▲디지털접근성 향상을 위한 한일 국제 워크숍 단체사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나운환)는 지난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한·일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국내 IT 기술 발전을 선도해온 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접근성 보장 사례를 소개하였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의 혜택에서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공유 가치에 기반해 기술과 현장의 경험을 나누고, 향후 접근성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워크숍의 첫 발표를 맡은 노석준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와 가와무라 히로시 ATDO 부회장(RI Global 이사)은 한·일 정보접근권 관련제도·정책·표준 현황을 각각 소개하며 양국 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가와무라 히로시 부회장은 “한국은 인증기관을 통한 품질인증 제도를 운영하며 웹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는 반면, 일본은 관련 제도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인증제도와 정책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일본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석준 교수는 “우리나라는 웹사이트, 전자출판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무인정보단말기, 전자서명인증 등 5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접근성 준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공동주택 세대 단말기나 가전제품 등 생활과 밀접한 주요 제품군에 대해서는 아직 제도적 공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 접근성 품질인증제도 역시 국가임의인증제도로 운영되고 있어 강제성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제도와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논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업 사례 발표에서는 백인호 삼성전자 프로, 정승현 LG전자 팀장, 김혜일 카카오 DAO, 김정현 Business School Lausanne 연구원이 디지털 기술과 제품·서비스 설계 과정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키보드 AI 통역, 스마트 TV 자막 자동 위치 조정 기능, 냉장고 등의 오토 오픈 도어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 사례를 공유했다. LG전자는 기존 제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LG Comfort Kit를 소개했으며, 카카오는 모든 사람이 동등한 디지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약 85만 개의 이모티콘에 대체 텍스트를 적용한 사례를 설명했다. 이들은 “장애인 접근성이 특정 이용자만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설계의 과정 중 하나”라며 유니버설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한 IT 분야는 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플랫폼 ‘널리(NULI)’와 같이 기업의 소속 등에 상관없이 개발자와 사용자 등이 접근성 관련 의견과 기술을 공유하는 생태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고영범 셀바스헬스케어 차장, 김용태 MVI 대표, 이인구 이큐포올 대표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기와 전용 AI 스마트 단말기를 비롯해 AI 기반 자동 더빙 기술, 쉬운 정보 변환 서비스, 아바타 수어 기술 등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접근성 솔루션을 소개했다.
노석준 교수는 “기술 발전 과정에서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AI 기반 보조기기의 도입과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함께, 장애인이 AI 기술과 서비스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권을 보장하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총장은 “법과 제도가 마련되어 있더라도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개발자와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애인이 일상에서 디지털 접근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와 장애인 당사자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무라카미 히로유키 일본장애인재활협회 정보센터장도 “오늘 워크숍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의 경험과 사례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한·일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일본장애인방송협의회 연구 워킹그룹(Research Working Group, Disabilitty Broadcasting Council Japan), RI 일본 지부(Rehabilitation International Japan), 지원기술개발기구(Assistive Technology Development Organization), 그리고 유니버설디자인학회, 한국장애인재활협회(RI KOREA) 등과 공동주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