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협회 청년포럼 ‘미디어 속 장애표현’ 논의의 장 열어
2026 청년포럼 워크샵 개최... 분석부터 가이드라인 4대 원칙 도출
청년포럼, 미디어 전반(유튜브, OTT, 영화, TV) 모니터링 예정
▲2026 청년포럼 LT워크샵 단체사진(2026.03.31.)
청년포럼, “미디어 속 장애표현, 이제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나운환, 이하 ‘RI Korea’이라 함)는 3월 3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비장애 청년 20명이 함께하는 청년포럼을 통해 미디어 속 장애혐오표현과 차별적 장애표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년들이 직접 분석한 미디어 속 장애표현의 문제점
최근 유튜브, OTT, 숏폼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혐오표현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콘텐츠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접할 수 있어 장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누구에게나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날 청년포럼은 안형진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책임연구원을 초청해 올바른 미디어 모니터링 방법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을 통해 방송 모니터링 체크리스트 작성 방법, 부정적·긍정적 표현의 구분, 장애인 인권 존중을 위한 표현 방식 등을 학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2018년에 방영된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이동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는 주인공의 수동적인 모습이 강조된 점이 지적되었다. 참가자들은 전동휠체어를 활용해 스스로 이동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예능 프로그램 「몽글몽글 상담소」 예고편에서는 ‘(사랑할 때) 비장애인들도 이런 마음인가요?’라는 자막을 통해 장애인의 연애를 낯설고 특별한 것으로 표현한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고 장애인의 연애 역시 일반적인 연애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별도의 강조 없이 자연스럽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또한 패럴림픽 관련 뉴스 보도에서는 ‘장애인 선수’라는 표현 대신 ‘패럴림픽 선수’라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장애를 특별하거나 감동적인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News’팀 논의하는 모습 ▲‘레인보우’팀 가이드라인 작성하는 모습
청년포럼이 제안한‘미디어 속 장애표현 가이드라인’
청년포럼은 청년의 시각을 바탕으로 미디어 속 장애표현 가이드라인 4대 원칙을 다음과 같이 도출했다.
- 동정·극복 서사를 지양한다.
장애를 불쌍함이나 감동을 유도하는 수단, 혹은 ‘극복의 대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 장애를 과도하게 부각하지 않는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한 사람의 삶과 행동을 중심으로 표현하며, 장애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 희화화·조롱 및 혐오표현, 차별표현을 배제한다.
장애 특성을 웃음이나 조롱의 소재로 사용하지 않으며, 반복적인 혐오표현을 통해 부정적 인식이 형성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 당사자와 전문가 검토를 통해 적절성을 확보한다.
장애 관련 콘텐츠 제작 시 장애 당사자와 함께 장애인권 전문가, 특수교육 및 재활 분야 전문가, 미디어·콘텐츠 전문가 등의 사전 검토를 거쳐 표현의 정확성과 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실제 경험과 괴리된 왜곡이나 편견이 반영되지 않도록 점검하는 절차를 마련한다. |
현장 논의를 넘어 정책과 콘텐츠로 확장
임동준 청년은 “활동을 하면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다양한 표현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짧은 한 문장이라도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릴 수 있는 만큼 말 한마디에도 배려가 담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인영 재활협회 정책사업국장은 “청년포럼에서 유튜브, OTT, 영화, TV 등 미디어 전반을 살펴보고 장애인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점검하며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활동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며, 이번 워크샵은 그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번 워크샵에서 도출된 가이드라인은 향후 장애청년 정책 개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미디어 속 장애표현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는 청년포럼 활동에도 참고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